차마 그곳이 꿈엔들 잊힐리야

2005. 4. 22. 15:42내일이 당당해질 때까지/문예의 바다

 

차마 그곳이 꿈엔들 잊힐리야

 

 

작약 한그루 화분에 옮겨심으니

키우는 마음 어떤지 알 것같아

농사짓는 이 영농의 꿈 새겨보네

 

비내리는 밤 창 밖에 내놓았더니

아침에 줄기는 꺾여 쓰러지고

볼품없이 변해버린 어린 함박꽃

 

내다버릴까 하다 신문지를 받쳐

일으켜 세우고 벽에 기대놓아

올곧게 자라라며 내버려 두었네

 

밤중에 돌아와 무심코 바라보니

굽은 허리 쭉 펴고 서 있는데

내 가슴에 잔잔한 파문 일었어라

 

흔하디 흔한 풀꽃 하나 이렇거늘

민족의 생명줄인 쌀은 어떠랴

농사꾼의 꿈을 짓밟는 농정이여

 

봄날 영농발대식 정성껏 치르는

그곳에 고향의 형제들 살건만

이면합의 수입개방 분노만 타네

 

작약 한그루 소중히 다루는 오늘

아득히 되살아오는 영농의 꿈

만인을 위해 땀흘리는 노동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