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덜 아프게 일할 수 있도록
2025. 4. 27. 03:03ㆍ<그리운 내 님도 돌아오소>
제발 덜 아프게 일할 수 있도록
자식들 키우랴 쉬지 못한 채
평생 장삿일 한 울 엄마
거치른 일하는 손이 이럴까
후쿠시마 기형어처럼
휘고 틀어진 저 손가락을 보라
한 사람이 백여명분 밥을 책임진
학교급식 노동자의 손.
어디 성한 데 없이 아픈 몸
급식도 과연 교육인가
산재 직업병 올해 최악의 기업
리스트에 오른 교육청
이러고도 행복한 학교인가
차라리 추억의 도시락을
까먹던 그 시절로 돌아갈까
어제는 오랜 폐암 투병 끝에
학비노조 조합원 한 분이
경남에서 우리 곁을 떠났다지
삭발 단식 절박한 호소에도
외면당하는 죽음의 급식실이여
누가 일하는 손이 아름답다고
노동의 땀방울이 빛난다고
감히 이야기할 수 있으랴
이러다간 다들 오래 못 가지
하룻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자다가도 끙끙 앓는 소리
전쟁같은 노동일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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