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았길래 아름다울까

2024. 8. 13. 17:20<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어떻게 살았길래 아름다울까
 
 
시간과 싸우지 않는다
남은 세월 많지 않을지라도
삶의 자리에 살아 있음은
소중한 선물일지니
못다 한 일 독촉하지도
성과에 매이지도 말자
뜻을 세워 멀리 내다보며
더디 갈지라도 함께
때가 찾아오기를 기다려라
모진 세파와 부대끼며
산전수전 겪으며
시 한편도 쉽게 쓰지 않는
늦깎이의 지혜가 아쉬워라
하물며 만인을 위하여
뭇 생명과 평화가
걸린 일이라면 어찌할까
그래서 난 달리 산다
때로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을
시간과 싸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