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노동해방을 검열하는가
2024. 6. 5. 19:17ㆍ<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누가 노동해방을 검열하는가
걸개그림 참 오랫만이구나
노동의 땀방울이
이슬처럼 영롱하게 빛나는
수출자유지역 노동자의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외쳤던
그날의 분노와 추억이
아로새겨진 작품이거늘
웬 검열 철거란 말인가
<고깔과 진달래> 전시전에서
예술작품에서마저
노동의 역사를 지우라 하나
집회때면 벽에 내걸렸던
노동해방의 깃발이여
일터에서 거리에서
어깨걸고 싸웠던 함성이 되살아
투쟁가를 부르노라
열사들 투혼이 서린 마창노련
87년 노동자대투쟁 기억을
누가 잊으라 하는가
왜 노동자 걸개그림만
하얀 천으로 가려 놓았는가
국가산단 50년이 부끄러워라
철지난 블랙리스트
노동해방을 검열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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