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성리 산길 철조망을 열어라
2020. 10. 22. 03:33ㆍ제4부·코로나 이후
소성리 산길 철조망을 열어라
메말랐던 땅과 채소들에
가을비는 내리는데
소성리는 반가운 소식 대신
사드기지 설치한다고
농사짓던 옛길은
미군기지 철조망에 막혀
달마산 자락 너른 들판
쌈짓돈 곳간 진밭에
둥글레 약초 나물 캐러도
못가게 하다니
이 땅이 뉘 땅이더냐
가파른 비탈길 바위 절벽
지날 수가 없어
곤욕을 치른 지 몇해던가
도와달라던 요청에
대한민국 검찰은
예순 넘은 마을 부녀회장을
'둥굴레를 캐러 간 죄'로
법정에 세웠다니
미국의 안보를 위해
사드를 지키기 위해
군대가 경찰이
한 여인을 한 국민을
범죄자로 낙인찍었다니
나라주권을 잃은
설움과 분노가 사무쳐라
사드 가고 평화 오라
끝내 이기리 소성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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