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텃밭 하나 가꾸듯 문학도

2020. 5. 8. 04:32제2부· 서러운 사람들의 하루




산중텃밭 하나 가꾸듯 문학도



문학이란 것도 텃밭 하나

가꾸는 그 마음이더라

일하는 사람들의

글쓰기란 것도 노동이더라

땅을 일구고

상추 치커리 호박 고추

뙈기텃밭에 심고

물주는 저 아낙의 손길

원고지에 시를

써 내려가는 작업이더라

책상머리 강단에서

삶의 글이 나오겠는가

현장에서 체험하고 

느낀 것들이 좋은 글이지

상상 속의 헛글이

어찌 공감을 주겠는가

텃밭공동체를 꿈꾸는 사람

소유를 넘어 공유로

더불어삶의 가치로

내가 발딛고 선 오늘을

바꿔갈 수 있다면

작은 진보의 물결 아니랴

삶의 문학이란 것도

빈 땅에 텃밭 하나

일궈가는 그 마음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