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첫 수확 소소한 행복 맛보기

2020. 5. 1. 21:38제2부· 서러운 사람들의 하루




텃밭 첫 수확 소소한 행복 맛보기



사월초파일 생일밥 챙겨 먹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집

명자꽃의 밑반찬 봉사 따라갔다가

오동동 길거리장사 거들고

새벽녘에 시인의 집에 들어와

뉴스를 보니 황금연휴에

제주도 강원도 관광인파가

코로나를 무색하게 만들었네

이천 물류센터 화재참사

건설노동자들 사망 소식 앞에서

오늘은 슬픈 노동절이어라

어디 멀리 가지는 못하고

무학산 둘레길 초입

자그만 텃밭으로 우리는 갔네

씨뿌린 지 한달 됐을까

상추 쑥갓 첫 수확을 하며

소소한 행복을 맛보는가

주민센터에 들러 재난카드 받아

물건값 결제하고 나니

서운한 느낌마저 들건만

오랜 사회적 거리두기 일상이란

내일의 삶도 바꿀 것인가

없는 서민들은 더 어려워진

또 하루가 시작되거늘

더불어 사는 세상이 아쉬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