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꽃은 누구의 가슴에 피는가
2020. 4. 24. 21:35ㆍ제2부· 서러운 사람들의 하루
철쭉꽃은 누구의 가슴에 피는가
꽃샘바람 몹시도 부는 밤
소녀상에 철쭉꽃은 피었건만
돌아오지 못한 누이들
원통한 넋들을 어이하랴
붉은 댕기 목에 두르고
평화나비가 되어
훨훨 고향땅으로 날아갈까
빼앗긴 들에도
다시 봄은 왔다지만
강도 일제는 사죄않거늘
생존 할머니들
어찌 편히 눈을 감을손가
죽어서도 싸우겠노라
뼛 속에 사무친 한들을
우린 풀지 못한 채
인권 자주 평화 다짐비 앞
오동동 소녀상을
아무일 없다는 듯 지나치는가
버스킹 노랫소리도
아우성처럼 들려오는 날
산에 들에 거리에
이 산천에 피어난 철쭉꽃
아프게 내 가슴에 와 닿는가
두손모아 합장이라도
머리숙여 절이라도
간절한 기도 하나라도
올리고 싶은 봄밤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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