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산에 봄비는 내리는데

2020. 4. 20. 19:55제2부· 서러운 사람들의 하루





고향의 산에 봄비는 내리는데



곡식을 살찌우게 한다는

곡우날 저 산에 봄비는

내리고 코로나에 답답한지

산행길 나선 이들

곧잘 눈에 띄는구나

가물었던 땅에 싹이 트고

못자리 내는 농삿일

시작된다지만 냉해피해

사과 배 감자 대책은 없고

갈아엎은 유채꽃 튤립

가슴 쓰라린 풍경이더라

4월혁명 기념식도

장애인의 날 행사도

성당 주일예배도

인터넷으로 볼 뿐이런가

벚꽃도 다 떨어진

봄비 내리는 산중에서

텃밭 둘러보고

약숫물 뜨고

이름모를 야생초 캐다가

집 앞 화분에 심을까

대밭 죽순으로 반찬할까

서원곡 관해정 지나

하천길 따라 내려오며

바라본 무학산 고마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