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가꾸는 마음 알 것 같아

2020. 4. 16. 02:22제2부· 서러운 사람들의 하루




텃밭 가꾸는 마음 알 것 같아



빚만 없다면 고향 산촌에서

농사짓고 살고 싶다는

당신 심정이 애틋하여라

장삿일 나가기 전에

잠시 짬내서 들른 텃밭

집집마다 꽃들을 심는 손길도

어쩌면 향수가 아닐까


4월 총선판은 영호남 구도

거대양당 위성정당

독식의석에 소수정당은

진보는 벼랑 끝으로 내몰렸네

비정규직 농민

챙겨줄 이도 멀어졌는가


적폐청산은 못 이루고

없는 살림들만 더 힘들어지는

양극화세상이 계속되는가

분단산하 비극도

좀체 끝날 줄 모르는 땅

촛불민심은 어디갔나


비 그치고 햇빛 맑은 날에

산길 걸으며 몸살리고

산중텃밭에서 남새를 기르는

둘의 작은 쉼자리가

그나마 위로가 되는구나

언제 도시살이 벗어날 그날

사노라면 찾아오고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