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은 왜 빈터가 되었을까

2019. 10. 24. 09:5615부·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그곳은 왜 빈터가 되었을까



도시의 골목길 빈터에

호박꽃이 피었구나

지금은 주차장으로 변한

누군가 살던 집터

작은 텃밭을 일궈 논

풍경이 애잔하여라

곳곳에 도로 맹글고

주차장 맹글고 하더니

원주민은 어디로

떠나들 갔을까

차댈 곳이 중요한지

사람 살 곳이 중요한지

묻고 싶어지는구나

회원동 재개발도

폐허가 된 터를 보면

무엇을 위한 건지

때로 열불이 솟구치더만
철거된 집터에 핀

노란 호박꽃을 대하니

고단한 삶의 흔적이

훅 끼쳐오는 듯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