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 신부를 가슴에 묻으며

2019. 10. 22. 05:3115부·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김영식 신부를 가슴에 묻으며



어언 30여년 전 김신부와

투쟁의 거리에서

군부독재 저지선을 뚫으며

6월항쟁 플랑카드를

앞세워 짱돌로

폭력경찰과 맞선 그날

기억이 되살아 오는구나

투옥과 고문 그리고

안기부의 감시 속에서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평화가 물결치는

세상을 위하여 예수처럼

김수환 추기경처럼

고난의 십자가를 졌다

그가 못다 이룬 꿈은

민중들이 이어가고 있거늘

오랜 투병 끝에

흙으로 돌아가는 김신부

추모 행렬은 끝없고

우린 그를 잊지 않는다

정평위 김영식 신부

이제 죽음을 넘어

이승의 짐을 내려놓고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