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산면 괭이바다 선상추모제에서

2019. 6. 9. 22:0013부· 그늘진 삶에 햇살 한줌




구산면 괭이바다 선상추모제에서



괭이바다 울음소리 들리는가

한송이 국화꽃을

소원을 실은 종이비행기를

학살 그날의 현장에

날려 보내는 사무친 한을

뉘라서 풀어주랴

내년이 70주기라는데

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국가배상은

아직까지 소식이 없는가

모진 고통의 세월을 겪어온

유족들의 아픔이야

가슴 속에 돌덩이가 되었거늘

촛불정부도 국회도

너무 늦은 정의는 정의가

아님을 알고나 있는가

마산형무소에서 끌려와

이곳에 수장된 보도연맹원들

분단을 반대했던 사람들

재판인들 제대로 받았던가

미군정 이승만 우익단체

미친 살륙을 저지른

범죄행위를 왜 단죄않는가

세월호 유민아빠도

민주노총 조합원들도

함께 참여했던 선상추모제

푸른 바다는 출렁이며

소리없는 통곡을 하였어라

괭이바다는 산 역사였다

풀지 못한 원한들이

응어리진 만신창이 몸이었다

섣불리 화해와 치유를

입에 올리지 못할

분단조국의 깊은 상처였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