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길도 순례의 길이거늘

2019. 6. 6. 20:2513부· 그늘진 삶에 햇살 한줌




문학의 길도 순례의 길이거늘



문학강의 듣기 오랫만이네

가톨릭문인회 시민이

함께 자리한 배대화 교수

라캉의 정신분석학 첫걸음

상상계다 기표다

낯선 개념들을 이해하고자

프로이트를 떠올리며

두 시간 동안 경청하는

영성 생명 지향의 문인들

소중한 교우들 반가워

외국이론 일색 강단비평도

그리 서운치 않았어라

민족과 계급을 떠난

문학작품이란 헛되거늘

내겐 그날 초청강연이

정신분석학 비평이론이

현실을 헤쳐가는 힘이

될 수 있을지 갸웃거렸네

전후의 여러 학파들

자본주의의 문화이론들

지금 이 땅에서

그만한 가치가 있을런지

회의가 일긴 했지만

배교수의 진지한 연구를

문학의 지평을 넓히는

드문 기회로 받아들였어라

중성동 식당에서

한끼밥을 나누었던 시간

가톨릭문인회 사람들

신앙과 더불어 문학작품도

순례의 길을 떠나듯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