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만은 안녕한가 묻자

2019. 5. 31. 23:5413부· 그늘진 삶에 햇살 한줌




마산만은 안녕한가 묻자 



밤바다 사진 한장을

오래 바라보아라

저 개발독재 시대

수출공단은

전성기를 누렸다지만

바다는 신음했지


70년대 80년대

그 시절은 지나갔어도

지금 물류시대

매립은 계속되었고

돝섬 하나

덩그러니 남았어라


이제 마산시민들에게

바다를 돌려주라

성난 얼굴로

외치고 싶어지건만

옛 추억은

다시 오기 어려워라


남성동 선창가의 등대

불빛은 반짝이건만

갈매기 날으고

뱃고동소리 울리고

헤엄치던 바다는

아련히 멀어졌어라


밤바다는 아름다운가

깊이 가라앉은

사연이야 뉘 알까

밤마실 나가서

소줏잔 기울이며

아픈 세월 돌아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