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예술촌 골목길을 걸으며

2019. 5. 18. 21:0413부· 그늘진 삶에 햇살 한줌




창동예술촌 골목길을 걸으며



비내리던 창동 골목길에서

여럿이 함께 걸으며

우린 어떤 추억을 만들까

가문 대지도 해갈되고

상가도 분주해지는

오늘같은 토요일 밤에

촛불들이 모였던 이 거리

투쟁의 자취가 스민 곳

학생도 노동자도

민주시민도 구호를 외치며

백골단과 숨바꼭질하던

저 골목 골목을 기억하라

악랄한 유신독재를 무너뜨린

민주항쟁의 도시 마산

창동거리를 무심코

그냥 지나치지 마시라

지금은 도시재생이 한창인

창동예술촌 곳곳을

차근차근 둘러보시라

80년대 호황기 젊은 그들이

커피 한잔 술 한잔 나누며

문학을 혁명을 논하던

지난 시절이 그리워지는

창동의 밤거리가

잊지 못할 내 사랑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