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잔에 깃든 추억의 소리길

2017. 9. 13. 23:044부· 다른 세상을 꿈꾸며




술 한잔에 깃든 추억의 소리길



오동동 소리길을 지나다

한잔 술을 마시는

공공미술 벽화들을 만난다

성미에서 곧잘

마주치곤 했던 화가

시장통과 선술집

서민들의 애환이 단골메뉴인

현재호 선생 작품이다


오래 된 추억의 통술골목

3.15의거 사진과 함께

해산물이 풍부한 항구도시를

떠올리게 하는 길이다

내 고장 마산의

옛 정취가 묻어난다


갯내음 바람결에 실려오는

한상 차림이 푸짐하다

그리운 포장마차 노점들

선창가 홍콩빠까지

고스란히 되살아오는 것처럼

잊지 못할 사랑이다

술잔 속에 별이 떨어지는

오동추야가 여기다


우리는 한잔의 술을 마시며

명태 노래를 불렀고

목마와 숙녀를 읊조렸다

세월은 흘러도

은행잎 노랗게 물드는 날

다시 찾고 싶은 곳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