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배낭을 꾸려야 할 판인가

2017. 9. 11. 22:254부· 다른 세상을 꿈꾸며




생존배낭을 꾸려야 할 판인가



전쟁 나면 어디로 피할까

묻길래 순간 아찔해

핵폭발에 어찌 살아 남을지

한번쯤 생각해야겠더라

언뜻 지리산 피난처가

떠오르더니만

거긴들 방사능 없을까

생존배낭이야 꾸려놓고

지진이든 전쟁이든

대비를 해 둬야 할 판이어라

주한미군 가족들

주한일본인들

군용비행기 군함으로

피난을 하겠으련만

지하벙커도 없는

우린 여기 숲속 오두막집에

그대로 남기로 하지

아파트나 공장 시가지는

폐허가 될 터여도

산중까지 불타버리겠는가

텃밭도 계곡물도

길냥이들도 다 함께

방사능 휩쓴 그 자리에서

아무 일 없는 듯

햇빛 쪼이고 비 맞고

피폭된 둘레길을 산책하

평소처럼 살다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