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집에서 이러고 논다오
2017. 8. 2. 19:13ㆍ4부· 다른 세상을 꿈꾸며
오두막집에서 이러고 논다오
저토록 꽃은 잎을 못 보고
잎은 꽃을 못 보는
참 애절한 꽃 상사화가
회원골 오두막집 계곡에
서넛 피었구나
그리움으로 사무치게
애틋한 사랑이런가
계곡가에서 명자꽃 당신이
사진을 다 찍다니
하긴 장삿일 하느라
찬찬히 꽃을 볼
마음의 여유마저 드문
노동의 나날 속에
오늘은 왠 일로
상사화와 눈을 맞추는가
한여름 매미소리가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시인의 거처에서
우리는 이러고 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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