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집에서 이러고 논다오

2017. 8. 2. 19:134부· 다른 세상을 꿈꾸며

 

 

 

오두막집에서 이러고 논다오

 

 

저토록 꽃은 잎을 못 보고

잎은 꽃을 못 보는

참 애절한 꽃 상사화가

회원골 오두막집 계곡에

서넛 피었구나

그리움으로 사무치게

애틋한 사랑이런가

계곡가에서 명자꽃 당신이

사진을 다 찍다니

하긴 장삿일 하느라

찬찬히 꽃을 볼

마음의 여유마저 드문

노동의 나날 속에

오늘은 왠 일로

상사화와 눈을 맞추는가

한여름 매미소리가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시인의 거처에서

우리는 이러고 논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