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11. 21:48ㆍ더불어 사는 세상/시민사회
'마산이 일어서면 독재정권이 뒤집어진다'는 말처럼 이날 마산 창동 시민촛불은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다
광우병 촛불때보다 뜨겁고 6월항쟁을 연상시키는 분노의 촛불이 이곳 마산 창동에서도 타올랐다. 시민들, 청소년 학생들, 야당 정치인들, 노동자 등의 자발적 참여열기가 훅 끼쳐왔던 시민촛불문화제였다. "박근혜는 하야하라 훌라훌라~", "박근혜는 퇴진하라 훌라훌라~" 훌라송이 울려퍼졌다. 신명나면서도 결의를 다지는 민주항쟁의 노래가 오랫만에 마산의 중심가를 쩡쩡 울렸다. 자유발언대에 나선 시민, 청소년, 노동자의 국정농단 국기문란 비선실세 최순실의 허수아비 박근혜를 향한 민심의 분노는 매서웠고 조목조목 지적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는 여기 모인 시민들의 심금을 쳤다. 벽보판, 손피켓, 깃발, 정당홍보물 등에 쓰여진 외침은 바로 국민의 소리였다. "박근혜 퇴진", "새누리당 해체"는 이미 걷잡을 수 없는 범국민적 요구였던 것이다. '마산이 일어서면 독재정권이 뒤집어진다'는 말처럼 이날 마산 창동 시민촛불은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다. 창동에서 옛 남성파출소를 무사히 통과해 옛 3.15분수로타리(6월항쟁 시발점이자 격전지)를 지날 때 폭력경찰의 방패와 최루탄을 뚫고 전진하였던 그날의 감회가 새록새록하였다. 마산이 과연 민주성지가 맞는가를 자문하며 3.15와 10.18의 항쟁정신을 계승할 각계각층 시민, 학생, 노동자 등 민주시민들의 피끓는 동참이 실로 중차대한 시국이다. 11월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의 100만 범국민항쟁의 전야였기도 한 저항의 도시 마산의 창동 시민촛불은 박근혜 퇴진, 민주정부 수립 그날까지 꺼지지 않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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