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28. 18:11ㆍ더불어 사는 세상/시민사회
지난 9월 30일 조합측은 대의원회의에서 "메트로시티석전"이란 이름을 확정하고 11월경부터 분양신청 홍보에 들어갈 모양이다
석전1동 재개발 현장은 철거(내년 3월까지)가 진행중인 가운데 조합에서 공탁을 건 상태로 내재산지키기비대위, 현금청산자, 세입자 등 70가구가 남아 버티고 있다. 조합측의 보상감정가에 승복못하는 주민들은 현재 현시가보상을 요구하며 법적소송을 해놓은 상태이고 장기화가 예상된다. 조합측의 양도소송과 관련해서는 비대위가 집행정지가처분신청을 해 강제철거를 막고 있다고 한다. 2달 전만 해도 2백여가구가 남아 보상협상을 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10월말인 지금 많이 줄어들었다. 철거로 폐허가 된 동네에는 드문드문 재개발 반대 깃발과 주민요구 플랑카드가 내걸려 이른바 아파트건설 위주의 재개발사업의 명암을 여실히 말해준다. 공탁된 보상금을 받아봤자 살던 집만한 건물과 주택을 구하기는 커녕 마산의 오른 전세값도 감당하기 힘들다는 탄식이 터져나오는 실정이다. 그래서 끝까지 버티는 주민들은 어떻게든 제값 보상을 바라는 것이다.
지난 9월 30일 조합측은 대의원회의에서 "메트로시티석전"이란 이름을 확정하고 11월경부터 분양신청 홍보에 들어갈 모양이다. 태영(10% 투자)과 효성(90% 투자)이 맡아 한 3~4년 걸려 고층아파트를 짓고 순조롭게 분양이 이루어진다면 다행이지만, 알다시피 주택공급 과잉으로 부동산시장 경기가 좋지 않고 더구나 지진여파로 고층아파트의 인기도 하락세이다. 재개발지구에 대한 금융권의 자금조달도 여의찮아 사채를 끌어쓸 정도라는데, 조합측이 비싼 이자를 감당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낼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판이다. 근 10년을 끈 마산 석전1동 재개발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장밋빛 환상은 깨진 지 오래이고, 앞으로는 재개발시책보다 도시재생에 입각한 부분재건축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한때 몸담고 지내던 동네라 흔적을 남기고 싶어 사진을 찍고 취재하며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포스팅을 하였지만, 정든 집에서 밀려나는 주민들의 사연을 들으며 씁쓸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달빛 아래 폐허 속에서 홀로 우뚝 솟은 목욕탕 굴뚝과 가로등 불빛에 간신히 드러나는 집들의 비대위 붉은 깃발이 낙엽처럼 쓸쓸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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