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을 같이 해 먹으며

2016. 1. 29. 00:15제5부· 내 마음의 봄날까지

 

 

 

늦은 저녁을 같이 해 먹으며

 

 

겨울비 내리고 바람찬 밤

청국장을 끓여서

상추쌈 김치 메뉴에

찹쌀 쥐눈이콩

섞어 찰진 쌀밥을

명자꽃과 같이 먹었네

단촐한 집밥이다

김민기의 사노라면 

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지는 살림이

내겐 경이로워라

매서운 계절에

몸 성히 살아갔으면

오죽 좋으련만

고단한 삶 탓인지

아플 수밖에 없는가

부림시장에서 산

개다리반상에 차려진

밥 찬 국 일식삼찬

챙겨 먹으니

시인의 몸도 마음도

한결 든든하여라

새봄이 오면 끈질기게도

피어나는 민들레처럼

사랑노래를

부르고 싶은 밤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