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꽃은 우리를 위해 핀다네

2016. 1. 3. 23:48제4부·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그 꽃은 우리를 위해 핀다네

 

 

사람들은 산에 들에 가면

작고 고운 야생화를

스마트폰에 담곤 하지

그런데 난 오늘

무슨 꽃을 찍을까

살풍경한 겨울공화국에도

길 위에 돌 우에 피는

보랏빛 들꽃을

한컷 남기고 싶어라

고통 속에서

오랜 기다림 끝에

환하게 솟은

연꽃처럼

맑고 향기롭게

혼탁한 세상을 바꿔낼

아름다운 희망을

이내 가슴에

간직했으면 오죽 좋겠네

저기 사람이 있다

외쳐 부르면

손짓하는

우리시대의 꽃들에게

기도하는 맘으로

촛점을 맞추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