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덕성당 주일 저녁미사 가 보니^^

2015. 11. 9. 19:55★ 공동선실천/공동선신앙공동체

 

 

 

 

 

 

 

 

 

 

 

 

 

 

 

 

 

 

 

'영세받은 지가 1년하고 9개월인데....공동선 실현'이라는 신앙입문 동기를 어느 만큼 챙기고 있는지 자문할 때이다

 

 

요즘 들어 주일 오전미사를 놓치고 저녁미사에 참석하는 경우가 더러 생긴다. 가을비가 내리던 어제 저녁엔 마산 양덕성당 7시 30분 저녁미사에 가 보았다. 지하무덤 모양의 카타콤인 양덕성당에 들어서면 요셉, 마리아, 예수 가족상이 유난히 인상깊었고, 건물 벽에 모셔진 마리아상도 좀 경이롭게 다가왔다. 불을 끄면 영판 캄캄한 무덤 속에서 미사를 올리는 격이 돼 박해시기의 신심을 떠올리게 만든다. '반석의 노래' 찬송가와 재기발랄한 '성가대'의 연주가 여느 성당과 달리 대중적인 친근감이 있어 보였다. 명자꽃 안젤라와 같이 왔더라면 싶었는데...어느날 갑자기 냉담중이라 고민이 적잖지만 종교의 유무와 차이가 뭐 대수랴 여기며 지낸다. 해당화 요한보스코는 영세받은 지가 1년하고 9개월인데....'공동선 실현'이라는 신앙입문 동기를 어느 만큼 챙기고 있는지 자문할 때이다. 젊은 신부의 말씀전례 중 십일조 얘기가 나왔는데, 성경엔 그게 없단다. 그리고 마음가는 곳에 물질이 있다며 하느님의 길, 예수의 길을 따르며 형편껏 봉헌하면 된다는 것이다. '가난한 과부의 헌금'을 우리 실정에 맞게 쉽게 풀이한 것으로 생각돼, 항간의 십일조 논란을 명쾌하게 해결해 준 셈이라 좌중이 다 솔깃한 듯하였다. 나 역시 '가난한 교회'를 지향하는 평신도로서, 작금의 영성없는 물질위주 대형교회의 헌금풍토에 비판을 가한 셈이다. 오랜 가뭄 끝의 단비가 내린 주일 저녁에 양덕성당 미사를 봉헌하고 나니, 상남성당 주일미사를 빠진 탓에 마음에 걸렸는데 이제 한결 나은 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