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27. 13:05ㆍ★ 공동선실천/공동선신앙공동체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주최 <아이들을 지키지 못한 어른들의 참회미사> 안명옥 주교의 주례와 강영구 신부의 강론과 거리행진
내가 가톨릭 영세받은 지 4달이 돼 간다. 생명의 빵과 구원의 잔을 봉헌하는 상남성당 미사에 참여하고, 즐거움의 원천 레지오 예비단원, 신심단체 바오로회 예비회원으로 참석하면서 신앙의 소중함과 공동선 실천을 조금씩 깨우쳐 가고 있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서 가톨릭 사제들과 신자들이 하느님의 정의와 평화 실현을 위한 강정마을, 밀양, 쌍용차 대한문, 4대강, 평화통일, 사회복지 등 여러 현안들에 침묵하지 않고 헌신적으로 나섰던 기억이 생생하다. 페이스북 등 SNS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18대 대선 부정선거에 성령의 힘으로 맞선 사제들의 외침은 바로 하느님의 소리였고, 이에 30~40대 비신자들이 가톨릭 신앙에 뜨거운 관심을 표했던 페친들도 꽤 많았던 게 생각난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사회 각계각층 국민들이 '세월호는 대한민국호'라며 총체적 부실을 지적하고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국정감사, 청문회, 특별법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시점이다. 5대종단 역시 희생자 추모와 재발방지 근본대책을 나름대로 설파하고 있다. 가톨릭 사제와 신자들도 전국 각지 성당을 중심으로 추모미사와 촛불 거리행진을 하며 참회와 새로운 희망찾기에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래서 블로거로서 신자로서 이른바 시국미사격인 추모미사의 밤에 선뜻 달려갔다.
세월호 참사 40일째! 5월 26일 월요일 오후 7시 30분 창원시 소재 사파공동성당에서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주최로 <세월호 희생자 추모/ 아이들을 지키지 못한 어른들의 참회미사>를 안명옥 주교(마산교구장)의 주례와 강영구 신부(마산교구 총대리)의 강론이 엄숙하고 비통한 분위기 속에 치뤄져 무척 인상깊었다. 사제와 수녀 신자 시민 등 얼추 1천여명은 돼 보이는 많은 이들이 추모미사와 촛불 거리행진과 도청 분향소 헌화에 참여해 어둔 밤이었지만 추모열기가 사뭇 뜨거웠다. 미사 중 강론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몰고온 총체적 부실에 대해서 '우리 스스로 참회하고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계기'라며 '조고각하'(내 발 아래를 살펴 비춰보라)란 말을 인용해 죽음과 아픔을 딛고 일어서자고 간절히 설파하였다. 즉 사태의 근원을 살펴 자신을 돌아보는 시대의 징표로 삼자는 얘기였다. 가톨릭의 신앙적 관점에서 신자들의 영성 수련과 생활 속 실천을 중시해 개인과 사회의 변화를 이루자는 취지로 이해되었다. 그리고 "아이들을 지키지 못한 어른들의 참회미사" 플랑카드를 들고 사제단이 앞장서 사파성당- 대동백화점- 은아아파트- 창원시청로타리- KBS- 경남신문- 도청 분향소 코스로 거리행진을 하면서 실로 숙연한 표정들이었다. 묵주기도를 바치는 수녀 신자도 눈에 띄었다. 도청 분향소에 도착해 열사람씩 한줄로 서서 분향하고 절하며, 우리 모두는 "슬픔을 넘어 새로운 희망을 심는 사람이 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함께 기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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