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진달래는 다시 피고

2013. 3. 25. 18:04◆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1부 유랑

 

 

 

 

내 마음의 진달래는 다시 피고

 

 

우리 부모 피난처였다는

거제도 망산에서

산행하다 만난

바위 위에 핀 진달래

한려수도 먼 바다

크고 작은 섬들을 바라보며

가슴에 맺힌

그리움을 태우는가

꽃피는 봄날에

다시 부르는 이름이여

새날의 약속이여

갖은 풍상 다 겪어도

언제고 찾아올

사람사는 세상을 기다려

끈질기게 피었는가

수천수만의 진달래로

끝내 살아

거꾸로 가는 세상을

바꿀 열망처럼

오늘도 타오르는가

어디 망산뿐이랴

온 산천이

한결같은 마음인 것을

역사는 알아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