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꽃눈에 이슬은 맺혀

2013. 3. 18. 16:44◆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1부 유랑

 

 

 

진달래 꽃눈에 이슬은 맺혀

 

 

어젯밤부터 새벽까지

봄비가 내렸지

농사꾼에게

반가운 단비라지

도시에서 사노라고

잊고 지내는

흙살림 풍경들

내 언제고

돌아가고픈 그곳

농민회 회장도

거름 내랴

가족과 함께

땀흘리는

노동의 수고로움이

떠오르는 시간

후두둑 빗소리가

나를 깨우지

사무쳐 맺힌 눈물처럼

저 꽃눈마다 이슬

영롱한 산천에

봄은 왔건만

내 가슴은

쓰라리고 어둑하지

봄같지 않은 봄

갈아엎어야지

돌개바람이 불고

비가 쏟아지던

새벽길에서

띄우는 속마음이야

뉘 있어 알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