돝섬 투어 ^^

2013. 3. 12. 17:56지역 문화행사 소식/문화읽기

 

 

 

 

 

 

 

 

 

 

 

 

 

 

 

 

 

 

 

 

 

 

 

 

 

 

 

 

 

 

 

 

 

 

 

 

 

 

 

 

 

 

 

 

 

 

 

 

 

 

 

 

 

 

 

 

 

 

 

 

 

 

 

 

 

 

 

 

 

 

 

 

 

 

 

 

 

 

 

 

 

 

 

 

 

 

 

 

 

 

 

 

 

 

 

 

 

 

 

 

 

 

 

 

 

해피랜드 배를 타 보니 마산항의 갈매기떼와 검푸른 바다가 클로우즈업되면서, 마창대교와 무학산 아래 아파트군과 공단들이 한눈에

 

 

휴일 가벼운 나들이로 마산 돝섬을 찾는 시민들이 꽤 된다. 가족과 연인 그리고 단체모임 단위로 승선 터미널에서 돝섬으로(왕복 5200원) 관광이라기보다 바람쐬러 들른다고 봐야겠다. 일요일 잠시 교회예배에 참석했다가 친구 녀석 호출로 오랫만에 그 섬에 갔다. 예전 가포해수욕장에서 돝섬까지 헤엄쳐 가려다 중도포기한 기억도 있고 무학산에서 맨날 마산항의 상징인 돝섬 사진을 찍곤 하지만 실제로 가서 보니 근거리 투어치고는 괜찮았다. 해피랜드 배를 타 보니 마산항의 갈매기떼와 검푸른 바다가 클로우즈업되면서, 마창대교와 무학산 아래 아파트군과 공단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물론 가고파의 바다 풍경은 옛같지 않다. 지금도 매립이 계속되고 있어 수출공단에 오염된 마산항이 더 위축될 거로 생각돼 씁쓸했다. 돝섬은 자그마한 섬으로 섬마을의 정취는 드물고 유원지로 변해 버렸다. 지난 태풍 매미로 인한 피해가 극심했을 터인데 지금은 복구돼 조각공원도 들어섰다. 출렁다리를 건너 섬을 한바퀴 쒹 돌아보는 재미로 돝섬을 찾는 모양이다. 마산인이라면 누구나 추억 한두 가지는 갖고 있을 곳이다.

 

술 한잔 나누고 다시 배를 타고 선착장으로 돌아와서 부둣길을 걸었다. 그런데 내 눈에 확 띈 것은 김주열 열사가 최루탄이 눈에 박힌 채로 떠올랐던 4월혁명 발원지였다. 오늘 돝섬 투어에서 가장 인상깊은 풍경이었다. 그래서 돝섬에 올라치면 부둣가를 거닐어 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구 마산시청, 마산의료원, 3.15의거탑, 구 남성파출소까지 동선이 연결돼 있다. 이미자가 그리움에 사무쳐 노래부른 애기동백꽃이 곱게 피어났다. 열강들의 마산항 강제개항 이후 일제의 수탈, 독재 항거, 민주항쟁 등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 산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그리고 실비집에서 또 한잔 나누고 이날 돝섬 투어는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