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굿패 "새물" 창단공연 울컥하다

2012. 12. 30. 04:55지역 문화행사 소식/문화읽기

 

 

 

 

 

 

 

 

 

 

 

 

 

 

 

 

 

 

 

 

 

 

 

 

 

 

 

 

 

 

 

 

 

 

 

 

 

 

 

 

 

 

 

 

 

 

멘붕과 힐링이 교차하는 대선 이후의 심란한 분위기 탓인지 배우들의 몸짓과 반주음악 소리가 서러운 현실을 콕 찔렀다

 

 

"살아도 산 것이 없고 죽어도 죽은 것이 없네..."

 

해원 상생의 생명굿인 <해미가 깔린 새벽> 창단공연이 있었다. 마당굿패 "새물"(대표 오현수, 사무국장 최둘래)이 12월 29일 오후 5시 마산 창동소극장에서 공식 출범하는 마당극이었다. 풍물, 춤, 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맺힌 것을 풀어내는 신명난 한판이었던 이날 '해미가...'는 잇따른 노동자, 청년 자결 비보와 맞물려 4대강 마산만의 죽음과 함께 클로우즈업되어 왔다. 멘붕과 힐링이 교차하는 대선 이후의 심란한 분위기 탓인지 배우들의 몸짓과 반주음악 소리가 서러운 현실을 콕 찔렀다. 애초 새물맞이굿으로 출발해 오늘에 이르렀을 '새물'의 생명굿은 마당극의 강점인 풍자와 해학의 미학이 관중을 매료시켰다. 마치 80년대 민중문화운동의 부활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면 비약일까. 자연과 인간이 고통의 나락으로 스물스물 빠져들어 신음소리를 내는 검은 바다의 해미(해무)는 한국사회에 짙게 드리워진 비극의 상징에 다름아니다. 민주열사, 노동열사 위패를 모시고 '해원 상생의 생명굿'을 펼친 몸짓 하나하나가 울컥했다. 마당굿패 "새물"의 창단을 축하하며 민중의 삶을 지키는 문화운동에 매진해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