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와 맺은 인연

2012. 11. 18. 21:48◆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1부 유랑

 

 

 

검은 고양이와 맺은 인연

 

 

검은 고양이 가족들

시인의 벗 됐네

요즘 떨어져 지내건만

오늘도 먹이 주러 

옛 동네 들르는

내 심사를 뉘 알랴

어둠 속 반짝거리는

야옹이의 저 눈빛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오듯

무척 기다렸던

표정들이야

그냥 버려둬야 하는데

어미를 쏙 빼닮은

검은 고양이가

새끼를 낳고

키우는 품이 대견해

내칠 수 없이 된

속사정 탓이지

그새 정들었는가

갑자기 또 죽지 말고

뛰놀며 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