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해고노동자의 투쟁길

2012. 11. 14. 17:29◆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1부 유랑

 

 

 

기나긴 해고노동자의 투쟁길

 

 

전태일 열사 가신 지

어언 42주기!

노동자의 삶을 돌아본다

부산 서면 거리에서

선전전 펼치던

풍산마이크로텍 조합원들

가을 겨울 봄 여름

지나고 1년이 됐어도

악덕자본에 맞서

파업투쟁 중이었다

찬바람 맞으며

우뚝 서 들려주던

지나온 사연들 아팠다

평균 18년 근무

휴가중 매각

부당해고 단행

교섭때 회사를 살리고자

상여금도 양보했던

생산의 주역들이

쌍용차처럼

한진 영도조선소처럼

악랄한 풍산자본의

"불법 정리해고

한탕주의 투기경영

이제 그만!"

분노의 목소리로

생존권 투쟁에

떨쳐 나섰다

MB정권 노동자 죽이기

어디 이뿐인가

수많은 비정규직들

벼랑 끝에 섰다 

한없이 울부짖던 나날들

그 얼마였겠는가

풍산을 위해서라면

청춘을 다 바쳐 일했던

노동자의 오늘!

바로 정리해고였다

숱하게 외친

"함께 살자!"

"해고는 살인이다!"

이 말들이 쟁쟁하였다

아직도 우리는

열사들의 염원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부당해고가 사라지는

그날이 올 때까지

우리 모두는

한배의 운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