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만 그 쓸쓸함에 대하여

2012. 10. 31. 03:41◆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1부 유랑

 

 

 

마산만 그 쓸쓸함에 대하여

 

 

가고파 국화축제에 가서

고운 꽃들도 보고

전시장 구경 잘했네

무학산 마산만을

배경으로 사진 찍으며

문득 국화꽃 너머

바다가 그리워

돝섬 마창대교에다

촛점을 맞추었네

저 70년대 개발독재

그때로부터 앓기 시작한

내 고향 남쪽바다

매립되고 오염돼

뭇 생명이 죽어갔던

그날의 아픔을

무엇으로 달래랴

마산항 제1부두에서

서성거리는 내 마음은

국화꽃 한 송이

띄워 보내고 싶었네

가을 국화는 다시

피어났건만

뱃고동소리 울리던

추억의 바다는

파도치지 않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