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발길도 너를 잊은 지 오래

2012. 10. 23. 02:25◆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1부 유랑

 

 

 

내 발길도 너를 잊은 지 오래

 

 

오늘은 가을비가 내렸다

함께 맞는 비는

희망을 찾는 사람들이

같은 방향을 보며

갈 길을 갈 때

어울리는 말이다

우리시대의 아픔인 양

내 발에 밟히는

은행잎 하나 둘 셋

대북삐라소동

비정규직 철탑농성

밀양송전탑 반대

전국 곳곳이

아슬아슬하게 내딛는

지뢰밭 투성이다

시외주차장에서

육호광장까지

가을비 속을 걸으며

12월 19일 그날

민중의 삶을 일으키고

평화를 지켜 줄

후보가 당선되기를

내심 바랬다

바람부는 길 위에 서서

다시 부르고 싶은

그때 그 노래가

사무치게 그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