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익 동아투위 위원장 초청강연회에서^^

2012. 6. 27. 03:53더불어 사는 세상/시민사회

 

 

 

 

 

 

 

 

 

 

 

 

 

 

 

 

 

 

 

 

 

 

 

 

정동익 동아투위 위원장, 현 사월혁명회 상임의장 민주언론시민연합 고문이 어제 경남도민일보 독자모임 초청강연차 마산을 찾았다

 

 

1970년대 중반 당시 동아일보 "백지광고"가 생각난다. 박정희 유신독재의 언론자유 탄압으로 비롯된 사태였다. 신문사는 광고탄압을 정면돌파하여 이른바 백지광고를 내자 오히려 국민들이 격려광고를 싣는 언론자유 수호의 바람이 불었다. 그때 리영희 교수의 <전환시대의 논리>란 시사평론집이 돌풍을 일으키며 대학생들 사이에서 많이 읽혀졌다. 또 '유신철폐', '언론자유' 등 구호를 외치며 스크럼을 짜고 거리로 진출하는 대학가의 시위도 전개되었다.

 

이것은 내가 대학시절 민주화에 눈뜨는 작은 계기가 되었지만, 곧바로 위수령, 휴교령이 떨어지고 대학교 정문에 군인들이 착검하는 폭정의 세월은 고 김재규 의사(중앙정보부장)의 10.26 거사로 종말을 고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40년 전 동아일보 기자였던 정동익 동아투위 위원장, 현 사월혁명회 상임의장 민주언론시민연합 고문이 어제 경남도민일보 독자모임 초청강연차 마산을 찾았다. 주제는 <지역언론의 나아갈 길>이었다.

 

MB정권의 언론장악 시나리오는 조중동 종편, 방송사 통폐합, 미디어렙법 날치기, 언론인 해고 중징계 등 심각한 결과를 부르고야 말았다. 이에 사상 초유의 방송4사 총파업, 언론노조 총파업이란 저항에 부딪쳤다. MBC 파업 150일(계속중), KBS 파업 100일(복귀), YTN 파업(계속중)...등 방송 신문 언론인들의 공정방송 쟁취,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은 바로 70년대 동아일보 자유언론쟁취투쟁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여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한국언론의 현실을 절감케 한다.

 

정동익 의장은 이날 강연에서 자기가 걸어온 길을 담담히 들려주며 무엇보다 '언론인과 국민의 자각'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였다. 그때보다 지금이 더 언론자유 탄압 수법은 교묘해졌으며 공정방송 비판기능이 위기에 빠졌다는 것이다. 75년 3월 17일 동아일보에 난입한 깡패 수백명에게 134명 기자들이 쫓겨난 후 "길거리의 언론인"으로 살아온 그는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대"라고 단언하였다. "지역언론의 나아갈 길"도 바로 여기 현시점에서 출발한다.

 

'경남도민일보 독자모임'은 그동안 교육, 환경, 언론, 노동 등 지역사회 다양한 주제를 택하여 꾸준히 독자들 및 시민들에게 유익한 '초청강연'을 펼치고 있다. 정의장은 "언론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언론이 비판기능을 가져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신념으로 한국언론의 현주소와 지방자치 시대 지역언론의 역할에 대하여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다.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는 기자들의 참여가 두드러졌고 독자들과 시민들이 그의 언론이야기를 경청하였다.그는 강연에서 '깨어 있는 언론의 연대', '대안언론' 필요성도 제시해 주목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