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진동 인성산 산길에서^^

2012. 6. 25. 23:07산행기/답사·산행·동문

 

 

 

 

 

 

 

 

 

 

 

 

 

 

 

 

 

 

 

 

 

 

 

 

 

 

 

 

 

 

 

 

 

 

 

 

 

 

 

 

 

 

 

 

 

 

 

 

 

 

 

 

 

 

 

 

 

 

 

 

 

 

 

 

 

 

 

 

 

 

 

 

 

 

 

 

 

 

 

 

 

 

 

 

 

 

 

 

 

 

 

 

 

 

 

인성산 정상에 서면 진동 너른 벌, 바닷가 마을, 다도해, 주변 산들이 한눈에 조망돼 생각보다 아름다운 풍광을 지녔고

 

 

마산 인성산(648m)은 호젓한 산길을 걷고 오르내리기에 좋은 진북 의림사 뒷산이다. 6월 24일 일요일 마산고무학산악회(http://cafe.daum.net/Misgood, 회장 김형규) 회원 24명이 의림사 저수지- 계곡- 임도- 밧줄 오름길- 능선- 정상- 임도, 계곡- 의림사 코스로 찾아간 그날은 임도에 다다르자 비가 내리기 시작해 정상, 능선(점심), 하산 숲속에서 제법 굵은 비가 쏟아졌다. 어찌 보면 야산에 불과한 산이건만 인성산 정상에 서면 진동 너른 벌, 바닷가 마을, 다도해, 주변 산들이 한눈에 조망돼 생각보다 아름다운 풍광을 지녔고 천년고찰 의림사(임란때 승병 지휘소)를 품고 있어 더욱 운치가 있었다.

 

중부는 가뭄이 심하다는데 여기는 비가 내려 더위를 식히며 임도와 계곡 숲길을 걸었던 회원들의 마음은 촉촉히 젖었을 터이다. 현재 저수지 윗쪽 의림사 계곡은 창원시 관광명소로 홍보판도 설치했지만, 수원지보호를 위해 입산금지 글씨가 바위에 쓰여져 있기도 하였다. 산길에 들어서자 풀내음, 야생초(특히 용삼), 멧새소리, 계곡물소리, 이쁜 꽃들, 뱀딸기, 산딸기, 산줄기, 푸르른 숲, 나무, 바위.. 등 자연의 소리와 아릿따운 풍경 우리를 반겨주었다. 산이 인간에게 베풀어 주는 고마운 마음이다. 입산하는 산행객은 이곳에서는 나그네일 뿐 머물지 못하고 계속 길을 떠나야 한다.

 

정태규 자문위원이 이 길을 잘 알고 있어 계곡을 따라 인성산 정상에 올랐고 빗 속에서 헤매지 않고 임도와 계곡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나로서는 새로운 산, 새로운 길을 발견한 기쁨과 도시에서 가꾸는 야생초와는 달리 자연 그대로의 야생화를 만나게 돼 느낌이 달랐다. 다만 마산 근교의 산마저 잘 모르고 있었다는 것, 풀숲의 모기에 한방 쏘였을 때 약풀을 못 찾는다는 것, 정답게 이름을 불러주어야 할 야생화를 모른다는 것, 배낭 대신 허리쌕을 매고 와 산행준비에 소홀한 것, 최소한 산행지도마저 빼 먹고 출발한 것 등이 점점 야생 서바이벌에서 멀어져 가는 나를 슬프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