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동 마시꾸버 레드락 한잔^^

2012. 6. 20. 00:32지역 문화행사 소식/맛집술집

 

 

 

 

 

 

 

 

 

 

 

 

 

 

 

 

 

어느날 갑자기 주머니 가벼운 서민들 상대로 닭꼬지구이, 레드락 호프를 메뉴로 한 선술집을 차렸다

 

 

마산 오동동 코아제과점 바로 밑 문화의 거리 초입에 "마시꾸버"(맛있게 굽는다)란 레드락 호프집이 있다. 유명한 이승삼 씨름감독의 형님인 이승일 오동동상인연합회 사무처장이 '이장군본가' 오리불고기집을 운영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주머니 가벼운 서민들 상대로 닭꼬지구이, 레드락 호프를 메뉴로 한 선술집을 차렸다. 벌써 6개월이 흘렀다고 한다. 일반 호프가 노란색으로 다소 싱거운데 비해, 레드락 호프는 위스키 원료인 암마몰트를 볶아 붉은 색이 감도는 생맥주이다. 은은한 향과 색을 음미하며 가볍게 한잔 하기에 안성맞춤하다. 술을 음미하기보다 벌컥 단숨에 마시는 우리 술문화에 느림의 미학을 맛보기에 딱 좋다고 할 수 있겠다.

 

요즘 자주 창동예술촌에 들렀다가 사진을 찍고 이곳 마시꾸버 레드락 호프를 즐겨찾는다. 잠시 다리쉼도 할 겸 목을 축이기 위해서인데 의외로 아는 사람들을 여기서 많이 만난다. 조용식 경남도상인회 회장, 이옥선 시의원, 이승삼 씨름감독(싸인 받음), 시민단체 사람들, 상인들 등 지역사회에서 한몫하는 이들이다. 특히 문화예술 행사가 펼쳐지는 날이면 "마시꾸버"는 아연 활기가 넘친다. 물론 평소에도 연인들, 직장인들, 선후배 동문들, 시민들이 가볍게 한잔 하러 오지만. 주인장은 명사회자로 칼럼리스트로 지천 디자인으로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처음 개업했을 때 그를 인터뷰한 적이 있었다. 그의 경영철학은 '꼬지구이와 레드락 호프'의 맛을 손님이 절로 입소문 내고 즐겨 찾도록 하게끔 서비스마인드를 갖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모친이 손수 정성스레 닭꼬지를 꿰고 부인과 함께 마시꾸버를 새벽 2시까지 운영하는 중인데 장사 재미가 쏠쏠해 보였다. 침체된 마산 도심상권의 경기여파를 "마시꾸버"란 작은 점포로 돌파해 낸 사례를 본 것 같아 내심 기뻤다. 카스 회사가 홍보를 등한시해도 그는 레드락을 무척이나 사랑하고 알려낸다. 지금 자영업에 종사하는 상인들의 형편이 어렵다는 말이 많지만, 아이디어 하나로 승부한 그의 장사수완이 가뭄 속의 단비같아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