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14. 02:10ㆍ지역 문화행사 소식/맛집술집
마산 댓거리에 가면 신기한 맛집/술집인 "조개구이 무한리필 촌놈"을 만난다
마산 댓거리에 가면 신기한 맛집/술집인 "조개구이 무한리필 촌놈"을 만난다. 경남대 남부터미널 뒷편이고 신마산 센텀병원 건너편 해운동 술집거리에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생겼다. 평소 삼겹살 육고기만 먹다가 웬 조개구이냐 할지 모르지만, 마산은 예로부터 항구도시고 해산물이 풍부하지 않던가. 아구찜, 장어구이, 생선회가 유명한 오동동, 어시장에다 대학가 시외터미널 일대에 즐비한 맛집/술집 중 여기 "조개구이 무한리필 촌놈"에 들렀던 인상이 무척 남달라 블로그에 포스팅하기로 하였다.
마침 마산에 첫눈이 내린 날이기도 해 구형한테 전화를 걸었더니 센텀병원 앞으로 나오란다. 최근 병원 근무를 그만둔 처지가 된 구재현 통합진보당 마산 석전분회 분회장 안부가 궁금도 해서 버스를 타고 갔다. 조개구이를 맛본 지도 꽤 되었는데 이날 운좋게도 무한리필하며 키조개, 가리비, 꼬막, 고동, 왕새우, 돼지껍데기 등 싱싱한 안주에다 좋은데이 소주를 함께 들며 회포를 풀었다. 일행 두 사람과 같이 있어 인사도 나누고 주인장인 이여사와도 명함을 주고받았다. 알고 보니 "촌놈"의 사장이 구산면 바닷가 같은 고향사람이라 대번에 친해졌다.
"거기 사진 좀 많이 찍어 올려주세요."
올림푸스 SP-560UZ카메라로 조개구이 메뉴를 촬영하니 이여사가 대뜸 반기며 하는 말이다.
"블로그에 올릴까 하는데 두루 찍어도 괜찮겠습니까?" 물으니,
"대학생들이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건 있는데 다음블로그는 없어요." 대답하는 게 아닌가.
이곳 조개구이집을 찾은 대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한두어 컷 사진을 찍어서 블로그에 올린 모양이었다.
그래서 나 역시 이런 곳을 즐겨찾을까 싶던 차라 우연찮게 "촌놈"에 정이 들어버렸다.
600만 자영업자의 현실이 녹녹치 않은 형편에서 주인장의 홍보마인드가 재치있게 다가왔다.
위 사진들을 보면 짐작하겠지만 내가 주목한 것은 무한리필도 그렇긴 하지만, 바다의 향수가 진하게 느껴지는 각종 조개와 해산물을 손질하는 그 모습이었다. 구산면 바닷가에서 나고 자란 익숙한 솜씨로 키조개, 가리비를 쪼개고 손질하는 정성이 왠지 모르게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다. 고향바다 옥계에서 꼬막, 개발, 담치 등을 캐며 억척스럽게 자식들을 키우던 부모네들의 얼굴이 클로우즈업된 것이다. 오후 5시~ 새벽 5시 문을 열고 대학생, 직장인, 연인들 할 것 없이 다양한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는 조개구이집 "촌놈" 신마산 3호점을 경영하는 이여사는 의외로 성격이 활달하였다.
다음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는 덕분에 간만에 고향사람을 만나 맛집/술집 카테고리에 포스팅도 하게 됐으니 나로서도 좋다. 다방면의 식견이 풍부한 구형은 조개구이 무한리필에 정통한 모양이었고 네 사람 모두 숯불에 갖은 해산물을 얹어놓고 맛있고 재밌게 먹고 마시며 떠들었다. 또 한 가지 셀프 코너가 있던데 돼지껍데기, 왕새우, 소세지, 돼지갈비, 양념 등을 손님이 양껏 먹을 만큼 제공한 것이다. 촌놈에서 먹은 조개구이 가격도 무한리필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에 속했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로는 서민들이 찾기에 맞춤한 맛집/술집이었고 주인장의 서비스가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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