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이야기 가볍게 쓸 게 아니었다^^

2011. 9. 22. 02:19지역 문화행사 소식/맛집술집

 

 

 

 

 

 

 

맛집블로거들은 어떻게 보고 느끼고 썼을까 궁금도 하고 참고하기 위해서

 

 

포털 다음에서 우수블로그에게 보내준 맛집블로거 53인 추천 <대한민국 맛집여행> 책을 다시 펼쳐보게 되었다. 사연인즉 마산 오동동 고려호텔 옆 코라이 퓨전일식 선술집을 경영하는 심병섭 요리사를 만나 '한번 취재해 포스팅해 볼까' 해서였는데 그게 만만치 않아서다. 그래서 맛집블로거들은 어떻게 보고 느끼고 썼을까 궁금도 하고 참고하기 위해서 방 한켠에 놓아둔 그 책을 뒤적이게 되었다. 전국의 식당, 술집, 커피숍 등 700군데를 알려진 곳뿐 아니라 숨은 맛집까지 발굴해 여행과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쓴 보기 드문 역작이었다.

 

문화유산답사를 갔을 때 그 지방 향토음식을 함께 먹으면서 한컷 남기곤 하였지만, 맛집블로거처럼 상세히 음식맛, 찬종류 등을 올리지는 않았다. 음식문화도 답사 프로그램의 하나이기에 사전 웹검색으로 유명한 식당을 찾아서 예약하는 게 상례였다. 딱히 맛집을 포스팅하려고는 생각지 않았던 터였다. 그런데 현재 자영업자가 630만에 달하고 하루에도 300여개 식당이 개업하고 폐업하고 한다는 마당에, 서민들이 살기 위해서 여는 음식점, 술집, 커피숍 등을 애용하면서도 블로그에 포스팅한다는 것은 고려치 못하였다.

 

 

 

 

 

 

 

 

 

왜냐하면 단순한 광고성 홍보를 위해 포스팅한다면 그건 맛집블로그로서 수준미달이라는 점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오동동에 고등학교 동창회 모임이 있어 갔다가 술도 깰 겸 잠시 코라이 선술집에 들르게 되었다. 며칠 전 한번 간 적이 있고 심사장과 구면이라 '장사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이게 불찰이었다. 왜냐하면 단순한 광고성 홍보를 위해 포스팅한다면 그건 맛집블로그로서 수준미달이라는 점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늦깎이 맛집공부를 하노라고 다음의 대한민국 맛집여행, 선술집, 퓨전요리, 일본 정종 사케 등을 찾아서 읽고 대충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예전에 오동동 아구찜은 다뤄보긴 했지만 시로 써서 올렸다.

 

마산 오동동은 70년대 중반 이후 90년대까지 수출자유지역이 번창했던 시절엔 고려호텔과 인근 일식요리집이 호황이었다고 본다. IMF 이후 급속히 쇠락하기 시작한 수출공단과 마산 중심상권인 오동동에 일본인 고객도 자취를 감췄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 여파로 심사장은 30년 동안 일식요리를 하였다가 지금은 퓨전일식 이자까야 선술집으로 업종을 바꿔 생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내 딴엔 광고 홍보성 포스팅을 해 볼까 해서였는데, 사실 선술집과 일식요리를 잘 모르는 형편이었다. 막상 올리려다 보니 아무래도 부족해 이리저리 검색하며 지식도 쌓고, 언제 다시 들러 제대로 취재해야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