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동 꼬지호프 "마시꾸버"에서 ^^

2012. 1. 15. 20:48지역 문화행사 소식/맛집술집

 

 

 

새해 불종거리 희망타종식 날 큰 인기를 끌었던 서민형 선술집 꼬지호프 "마시꾸버"

 

 

마산 오동동 문화의 거리에 가면 꼬지호프 "마시꾸버"가 있다. 닭꼬지를 '맛있게 굽는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장군 패밀리인 이곳은 간단히 한잔 하기 좋은 '카스레드락' 생맥주 전문업소인데, 새해 불종거리 희망타종식 날 큰 인기를 끌었던 서민형 선술집이다. 현재 창원시씨름단 이승삼 감독의 형님인 이승일 오동동상인연합회 사무처장이 모친, 부인, 딸과 함께 온가족이 일손을 거들며 문을 열었다.

 

"이장군 유황오리 전문식당만 해도 꽤 유명한데 왜 이걸 하게 됐어요?"

"경기가 2~3년간 지속적으로 안좋은데다 마창진 통합 이후 더욱 심해졌습니다. 그래서 서민들 위주의 술집이 낫겠다고 판단해 시작했습니다."

 

 그의 말을 들으니 마산 도심상권의 현주소를 짐작할 만했다. 요리집이나 고급주점보다 싸고 맛있는 집을 찾는 손님들의 취향에 맞춘 것이었다.

 

 

 

 

 

간판도 직접 디자인할 정도로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이사장은 "마시꾸버" 꼬지호프를 창업한 셈이었다. 안주감 식재료를 손수 구해다 숙성시켜 어머니가 손으로 정성들여 순살로만 꼬지를 만든다고 한다. 간간이 지인들과 들르는 나로선 여기 꼬지구이가 딱 맘에 들었다. 왜냐하면 소주, 레드락 생맥에 닭꼬지가 값도 싸고 입맛에 맞았기 때문이다.

 

"꼬지호프집을 경영하는데 남다른 비법 같은 게 있나요?"

"닭꼬지에 소스 3종류를 발라 맛을 내고 또 레드락이 부드럽게 감칠 맛 나는 생맥주라 단골이 많아졌지요." 

 

이는 평소 멋진 요리솜씨에다가 장사감각도 남다른 그의 화통한 성격이 한몫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꼬지구이 양념과 주류 선택에 공들인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된다.

 

 

 

 

 

선배 두 분과 함께 술자리를 하게 되었는데, 나는 소주파로 레드락은 잘 몰랐다. 조금 마셔보니 기존 호프나 흑맥주와 달리 빛깔도 위스키색이고 맛도 와인맛을 연상케 해 제법 운치가 있었다. 생맥주 한잔 먹고 싶을 때 카스레드락이 적격이 아닌가 싶었다. 안주도 쫄깃한 맛이 나는 꼬지구이라 부담없고.

 

코아 바로 뒷편에 자리잡은 "마시꾸버"는 사실 좁은 감이 없잖지만, 선술집으로선 이만한 공간이면 됐다 싶었다. 그리 오래 앉아 있을 것도 아니고 '간단히 한잔' 하면서 얘기나누기에 맞춤한 곳이다. 아는 얼굴들도 더러 만나게 돼 좋고.

 

 

 

 

 

"장사하면서 상인으로서의 고충도 있을텐데요?"

"카드 수수료가 2.7%인데 이건 공통된 고충이고, 오후6시에서 새벽 3시까지 영업하다 보니 몸관리에 신경쓰야 하는 거죠."

 

그러면서 그는 경영노하우로서 맛이 일순위지만 손님을 맞이하는 인사, 서비스 마인드, 열심히 하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들려주었다. 보통 장사한 지 6개월이 승부수이며 이후에는 손님이 입소문을 낸다고 한다. 그만큼 손님맞이 서비스 기술의 비중이 크다는 것이다.

 

 

 

 

 

통합창원시가 되면서 요즘같이 서민경제가 타격을 받은 마산의 실정에서 상인들의 생존경쟁은 자못 치열하게 느껴졌다. 유명한 이장군식당을 당분간 접고 자그만 꼬지구이 선술집을 열기까지 그도 많은 고심을 했을 것이다. 주머니가 가벼운 서민들이야 즐겨찾기에 좋아서 다행스럽지만.

 

새해 불종거리 희망타종식을 마치고 맛본 닭꼬지구이, 오뎅탕, 소주에다 나중에 레드락 생맥주까지 먹어 본 소감으로는 서민형 선술집 택이었다. 오동동 문화의 거리에 새로 들어선 이사장의 꼬지호프 "마시꾸버"가 마산 도심 상권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