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번째 새물맞이 굿 신명났소^^

2012. 5. 27. 04:08지역 문화행사 소식/문화읽기

 

 

 

 

 

 

 

 

 

 

 

 

 

 

 

 

 

 

 

 

 

 

 

 

 

 

 

 

 

 

 

 

 

 

 

 

 

 

 

 

 

 

 

 

 

 

 

 

 

 

 

 

 

 

 

 

 

 

 

 

 

 

 

 

 

 

 

 

 

 

 

 

 

 

 

 

 

 

 

 

 

 

 

 

 

 

 

새물맞이 굿은 '상생 굿으로 생명의 바다로' 만들자는 취지로 해마다 마산 어시장, 오동동, 창동 일원에서 열리는 기원굿이다

 

 

2012 마산만살리기 열세번째 "새물맞이 굿"이 민예총 마산지부 주최로 5월 26일 저녁 6시 30분~9시 45분 마산 오동동 문화의 거리에서 신명난 굿판 한마당으로 펼쳐졌다. 새물맞이 굿은 '상생 굿으로 생명의 바다로' 만들자는 취지로 해마다 마산 어시장, 오동동, 창동 일원에서 열리는 기원굿이다. 이날 행사에는 남녀노소 시민들이 한데 어울려 시종일관 어깨춤이 덩실 나올 정도로 신나는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산 좋고 물 맑은 항구도시 마산의 바다가 70년대 개발독재때 시름시름 앓다 죽어가다가 2천년대 들어서야 겨우 마산만살리기에 신경쓴 결과 비로소 회복단계로 접어들었다. 그럼에도 마산의 바다를 살리자는 시민의 한결같은 열망은 또 다시 해양신도시 강행으로 매립될 처지에 놓여 있어 새물맞이 굿이 던지는 메시지는 자못 의미심장하였다. '사람이 새물입니다'라는 시에서 노래하였듯 사람이 변하지 않고서야 맑은 바다를 가질 수 없는 법이다. 그래서 '인간의 욕망을 삼킨 바다 풍물 굿으로 씻어내자"는 만장의 글귀가 아프게 다가왔다.

 

이번 새물맞이 굿은 여느 때와 달리 바다의 다급한 비명소리가 들리는 속에서 민예총 문화예술인들이 혼신의 힘을 쏟아 마산 시민들 앞에 선보인 역작이었다. 시, 노래, 풍물, 춤,마산오광대, 퓨전국악, 1인극, 대동굿 등 전 분야가 어우러져 힘찬 신명을 마산의 심장 속에 불어 일으켰다. 매 행사때마다 얼굴 내밀기 좋아하던 시의원, 도의원, 구청장, 시장, 국회의원, 자생단체 등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대신 평범한 보통시민들, 오동동 창동 상인회, 민예총 예술인들, 시민사회단체 등 지역민들이 자리를 가득 채워 주었다.

 

풍물패의 길놀이로 시작해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 오동동 문화의 거리는 마산상권 회복, 마산만살리기의 염원이 활활 타올랐다. 나로서는 오랫만에 1인극 마당극을 보게 돼 무척 반가웠다. 그리고 김산 가수의 '사람이 새물입니다'란 창작노래도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마산오광대 오방신장무, 사자무 춤은 매력적이었다. 또 퓨전국악, 현대무용, 춤사위, 판소리까지 보고 듣게 됐으니 운이 좋다. 대동굿 한마당으로 함께 어울려 막을 내린 마산의 '열세번째 새물맞이 굿'에 담긴 사무친 비원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마당굿패 '새물'이 자정 무렵에 창립돼 더욱 뜻깊은 행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