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불산 바위봉우리를 오르며

2012. 4. 23. 18:42시에게 말을 걸다/길바닥 시

 

 

 

천불산 바위봉우리를 오르며

 

 

합천 매화산 남산제일봉

4월 산행길에서 마주친

기암괴석 바위군들

얼마나 사무친 기원이기에

저토록 간절히 섰는가

 

여럿이 함께 봄산에 들며 

청량사를 둘러보다 만난

제비꽃 민들레꽃처럼

비바람도 다 이기고

억센 삶을 이어왔으리

 

진달래 꽃잎 입에 넣고

아찔한 철계단을 지나서

가까스로 올라갔던

그 산봉우리는 날더러

어우러져 살라 하네

 

산 아래 펼쳐진 너른 들

사람의 마을 곁에

쭉 펼쳐진 산줄기들

둘이 아닌 하나이거니

더불어삶이 아니랴

 

천년 세월이 지나도록

한결같은 염원이여

오늘 가야산 천불산에서

바위에 맺힌 한을

깨친 듯 가뿐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