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상도 문화학교 하동 전통차 아카데미 제1강^^

2012. 4. 19. 05:57지역 문화행사 소식/문화읽기

 

 

 

 

 

 

 

 

 

 

 

 

 

 

 

 

 

 

 

하동 전통차의 소중함과 차나무의 유래와 효능에 대하여 새롭게 인식하는 좋은 계기가 돼

 

 

경남도민일보가 이색적인 문화강좌를 개최해 무척 인상깊다. 이미 커피에 절어 사는 시민, 독자를 위하여 하동녹차연구소와 함께 "우리 전통차 매력에 푹 빠져보자"고 발벗고 나섰으니 말이다. 4월 18일 오후 7시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열린 <하동 전통차 아카데미> 제1강은 갱상도 문화학교 추진단이 주관하고 하동군이 후원해 박희준 원장(다유락차문화원, www.dayourak.com)의 "신목, 차나무의 비밀"을 주제로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근래 보기 드문 차생활 강좌이기도 해 30여명 시민들이 참석해 경청하였다. 첫 강좌는 경남도민일보 독자, 하동군 공무원, 여영국 경남도의원, 주부, 문화예술인, 차인 등 참석자들에게 하동 전통차의 소중함과 차나무의 유래와 효능에 대하여 새롭게 인식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박원장은 강연에서 "차가 얼마나 좋은가?"에 대해서는 "차를 마시면 기력이 충만되고 행복감이 넘친다"라고 자신있게 말하였다. 커피가 자극성이 강한 데 비해 녹차는 서서히 배여든다는 점에서 카페인 효능도 차이가 난다고 한다. 현재 1만개의 커피숍, 일회용 자판기, 직장, 가정 등에서 밥먹듯 마시는 커피 기호를 한번쯤 뒤돌아봐야겠다는 자각이 언뜻 들었다.  그리고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하동 차나무의 먼 유래에 대해 중국 운남성의 유비, 제갈공명 일화를 환기시키며 자상히 설명해 주었다. 특이한 것은 편작의 "차에 처방전을 맡긴다"는 2만2천 가지 비방이다. 당시 차가 콜레라 등 수인성전염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냈다는 사실이다. 영국이 홍차를 전시 비상식량으로 삼을 정도였다는 점을 상기하면 일리가 있었다.

 

10대 건강식품에 드는 녹차가 최근 일본 방사능 오염 제거에도 탁월하다는 얘기도 들려주었다.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선 기능성식품으로 차를 선호하는 인구가 5백만을 헤아린다고 한다. 창원의 백월산에도 차나무가 유명하고 김해 장군차, 하동 녹차 등을 보면 경남이 차산업의 최적지로 평가할 만하다. 박원장은 이러한 이점을 잘 활용한 김해 - 하동 - 칠불사 "티로드" 구상도 제안하였다. 그런데도 지자체의 각종 축제에서 정작 차행사는 드무니 안타깝다는 심정을 그는 토로하였다. 이번 열린 시민강좌의 취지도 "어려움에 빠져 있는 하동 전통차 생산 농민들을 위해 경남도민일보가 하동녹차연구소와 함께 하동 전통차 아카데미를 개최"한 것으로 안다.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계속해서 그는 차가 부적의 역할까지 했다는 사실도 언급해 주었다. 입춘방처럼 "차" 자를 대문이나 방에 써 붙여 사기를 쫓는다는 샤머니즘도 생겨났다는 얘기다. 제사때도 헌다례를 올렸던 풍습도 무시못한다. 또 수행정진 중에도 차가 졸음을 쫓아주기에 스님들이 애용한다고 한다. 이렇듯 박원장이 강연에서 밝혀 준 '차나무의 비밀'은 들을수록 무궁무진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지금 하동의 차산업은 2천여 농가, 덖음차 제조시설 1백여개로 최고급 명품녹차의 주 생산지로서 세계적인 명품차를 향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갱상도 문화학교 "하동 전통차 아카데미" 제1강을 들으면서, 외국산 커피에 입맛이 길들여진 한국인이 하동 전통차를 애호하고 지자체가 지원하여 차산업의 부흥을 일으켜야 한다는 바램이 부쩍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