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의거 52주년 민주노총, 야3당 합동참배 ^^

2012. 3. 15. 23:48더불어 사는 세상/시민사회

 

 

 

 

 

 

 

 

 

 

 

 

 

 

 

 

 

 

 

 

 

 

 

 

 

 

 

 

 

 

 

 

 

 

 

 

 

 

 

 

 

 

 

 

 

 

 

 

 

 

 

 

 

 

 

 

그날 총탄에 쓰러져 갔던 꽃넋들의 3.15 정신을 지금 우리는 제대로 계승하고 있는가?

 

 

이승만 독재정권에 맞서 분연히 일어선 마산 3.15 민주의거가 어언 52주년을 맞이하였다. 부정선거, 부패비리, 국민탄압을 서슴치 않고 저지른 독재정권의 만행은 무서운 민심의 심판을 받았다. 그날 총탄에 쓰러져 갔던 꽃넋들의 3.15 정신을 지금 우리는 제대로 계승하고 있는가? 반세기를 넘은 세월이 지났건만 작금의 한국정치는 여전히 독재와 불의가 판치고 있으니 참으로 부끄럽다. 3.15와 10.18의 후예임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던 민주성지 마산의 야당도시 전통은 MB정권 들어서 산산이 부서졌다. 민생, 민주주의, 남북관계를 심각하게 파탄내 버린 5년은 국민 모두에게 악몽이었다. 2012년 4월 총선, 12월 대선을 앞둔 권력교체기에 유권자들은 진정한 국민행복 시대를 열어갈 정치인과 정당을 선택해야 할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3월 15일 오전 10시 마산 3.15아트센터에서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3.15의거 52주년 기념식"이 보훈처 주관으로 열렸지만 왠지 알맹이가 빠진 것 같아 씁쓸했다. 이날은 '한미FTA 발효'란 제2의 을사늑약이 한국민의 고통을 가중시킬 게 뻔하기에 더욱 심란해졌다. 정작 기념식장 안보다 밖에서 맞은 52주년이 블로거에게는 의미가 있었다. "청와대 낙하산 김재철 사장 퇴진!" MBC 총파업 속보를 나눠주는 언론노조 조합원, "한미FTA 발효 중단! 즉각 폐기!" 피켓을 든 경남진보연합 대표에게 눈길이 쏠렸다. 그리고 총선 예비후보들이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모습도 보여 몇 컷 카메라에 담았다. 나로서는 무엇이 올바른 3.15정신 계승인가를 곱씹어 본 시간이었다.

 

오전 11시 버스를 타고 구암동 3.15묘역으로 가니 길가에 개나리가 활짝 피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읊조리고 싶었다. 등산객도 보이고 참배객도 보이는데 순간 가슴이 쩌르르한 노래비 하나가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다. 4월혁명의 기폭제가 된 김주열 열사를 기리는 "남원땅에 잠들었네"라는 노래비였다. 마산에 살면서도 인제서야 보다니 무심했던 자신을 나무랄 만하였다. 언젠가 "아! 김주열" 판소리 공연을 3.15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본 기억이 났다. 묘역 안에 들어서자 아는얼굴들이 많이 보였다. 지역사회 지인들을 비롯해 민주노총 경남본부 간부들, 야3당 총선 예비후보들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오전 11시 30분, 3.15묘역에서는 의미가 남다른 '3.15의거 52주년 기념식'이 거행되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단위노조(지회) 대표자 기자회견,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야3당 합동참배가 바로 그것이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대표자들의 묵념, 님을 위한 행진곡, 기자회견을 카메라에 담는 지역언론들의 취재열기가 무척 뜨거웠다.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대표가 3.15정신을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에 대한 기념사를 해 주었다. 두 분은 그때와 지금이 달라진 게 무엇인가를 반문하면서 심경을 밝혔는데, '이명박 정권의 부정부패 비리정치와 한미FTA 발효를 규탄하고 4.11 총선에서 야권단일후보 지지를 통해 반드시 MB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요지였다. 그리고 기자회견문이 낭독되었다.

 

곧 이어서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야3당 합동참배식이 거행되었다. "국민의 명령'인 야권연대 실현으로 후보단일화를 이뤄 MB정권을 심판하라는 99%의 열망이 문득 가슴에 사무쳐 왔다. 마산 창원 지역이 난항을 겪고 있기도 하지만, 이날 야3당 합동참배식은 3.15 영령들과 지켜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기에 충분하였다. 셋이 모여 하나가 되면 얼마나 힘이 세지겠는가 말이다. 삼족오의 전설이 부활하기를 내심 바라며 셔터를 눌렀다. 하얀 국화꽃을 제단에 바치고 향을 사루고 참배하는 야3당 대표와 총선 예비후보들의 얼굴엔 자못 비장감이 서려 있었다. "야권단일화로 3.15정신 계승!" 플랑카드 문구가 승리의 빛을 발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