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이동상담실 잠시 들렀더니^^

2012. 3. 9. 23:42더불어 사는 세상/시민사회

 

 

 

 

 

 

 

진학, 취업 고민뿐만 아니라 최근 사회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는 "학교폭력"이란 괴물이 등장

 

 

창원 정우상가 앞의 밤거리는 청소년들이 많이 다닌다. 학교, 학원 등을 마치고 귀가하거나 친구를 만나러 나온 중고등학생들 모습은 평상시와 다름없다. 그러나 잠시 청소년이 처한 현실을 생각하노라면 마음이 무거워지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진학, 취업 고민뿐만 아니라 최근 사회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는 "학교폭력"이란 괴물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재)경상남도청소년종합지원본부(http://www.gnyouth.net/)의 학교폭력 이동상담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잠시 들러 얘기를 나눠 보았다.

 

"청소년들이 상담을 많이 하나요?"

"가정문제부터 진로문제 또 학교폭력 문제까지 두루 상담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녹색조끼를 단정히 입고 밤늦은 거리에서 청소년들을 만나고 있는 긴급지원센터 직원의 말이다.

 

"타 지역과 비교하면 경남은 어떤가요?"

"전국적으로 전화상담이 40여만건이고 경남이 2만여건 정도입니다."

 

학교폭력이란 용어가 생긴 지가 한 5년쯤 된다고 하는데, 왕따 등으로 자살하는 학생이 나올 지경까지 왔으니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또 해결책은 없나요?"

"물질 위주의 사회분위기 영향이 크지만 가정과 학교의 교육환경이 영향을 많이 미치지요. 해결책은 가정과 학교가 바로 서야 합니다."

 

권혁도 긴급지원센터 직원의 이 말을 들으니 고개가 끄떡여졌다. 경남도, 교육청, 경찰청에서도 거리캠페인을 함께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청소년지원본부는 월 2회 길거리 이동상담실을 운영중이다. 센터직원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니 부도덕하고 폭력적인 정권이 들어선 시점에 학교폭력이 증가한다는 점도 언뜻 떠올랐다. 4대강 밀어붙이기, 제주 강정마을 구럼비 폭파 등 사회현실이 청소년층의 정서에 끼치는 악영향도 무시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가장 큰 원인으로는 성적위주, 경쟁위주의 과열 입시교육이 부른 참담한 결과물임에 틀림이 없다. 그래서 "학생인권조례 제정"이 전국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교육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왕따니 학교폭력이니 하는 기현상을 부추긴 주범이 누구인가를 따져보아야 할 때이다. 창원에서 모임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보게 된 "학교폭력" 문제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