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1. 09:54ㆍ더불어 사는 세상/시민사회
시민을 위한 무료강연과 대화로 진행되는 인문학 교실은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경남대 민교협 주최 "행복한 인문학 교실"이 10회째를 맞이하였다. 시민을 위한 무료강연과 대화로 진행되는 인문학 교실은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오후 7시 마산 합포도서관(마산보건소 옆)에서 열리는 이 강좌에 참석하는 시민들이 매월 70명~100명에 달한다. 그동안 대학가에서 인문사회과학 열풍이 식어 자칫 사라질 뻔한 인문학의 화려한 부활을 실감하게 된다. 경제논리에 밀려 개인과 사회의 근원적 성찰을 도외시하였던 세태를 자각한 학계, 시민사회의 지혜와 힘이 인문학 강좌로 모인 것이다.
2011년 5월 25일 김재현 교수의 제1강 '행복이란 무엇인가?'로 첫 발을 뗀 "행복한 인문학 교실"은 경남대학교 민주화교수협의회(회장 김남석, 10회 이후 유장근) 주최로 NGO포럼(대표 이정국)이 주관하고 경남도민일보, 마산합포도서관, 뜻있는 시민들(이옥선 창원시의원 외)이 후원해 매월 정기강좌를 펼친다. 사회자도 주제에 맞게 선정해 진행을 맡는다. MBC, 하나방송 등 TV도 취재에 자발적으로 동참한다. 강좌를 들으러 오는 시민들은 지역주민, 대학생이 주류이고 차츰 인문학에 매료되어 가는 추세이다.
제10회째 인문학 교실은 고재홍 심리학과 교수의 "권력과 인간행동"을 주제로 전을 폈다. 사회는 석영철 경남도의원(심리학 전공)이 맡아 수고해 주었다. 때마침 4월 총선, 12월 대선 국면이기도 해 시기적절한 제목이 관심을 끌었다. 그는 사회심리학 전공이었는데 '우리는 권력 속에 들어 있다'고 전제한 뒤, '어떻게 하면 부당한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가?'를 모색하기 위한 교육내용에 촛점을 맞췄다. 일상 속의 권력을 양질의 권력으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2006년 경남지역 중고교 교사 615명을 연구대상으로 한 '학교장의 권력기반' 조사결과가 시사하는 바 컸다. 보상권력, 강제권력, 합법성권력에 비해 전문성권력(능력), 참조권력(존경심)이 동료애, 교직의식, 교직만족도를 높인다는 발표가 그것이다. 위 5가지 권력기반 분류는 1959년 French와 Raven의 주장에 의거한 것이다. 그리고 영상물을 참고하며 권력기반의 여러 사례들(불심검문 시민 복종, 의사 진찰실 환자 복종, 정치권력자 국민 복종 등)를 알기 쉽게 들려줘 참석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이날 "권력과 인간행동" 강좌의 결론은 무조건적 복종을 강요하는 권력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부당한 권력에 저항하는 방법들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심리학이 인간 내면의 탐색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사회환경 속의 행동에서 그 역할을 한다는 점이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 프로이트, 융의 잠재의식만 생각했던 심리학 분야가 실생활과 접목돼 권력기반의 문제까지 다루고 있을 줄이야 미처 몰랐다. 또 한 가지 총선 예비후보인 통합진보당 마산 을 박선희 여성후보가 참석해 인사를 하는 모습도 인상깊었다. 이렇게 꽤 알찬 2시간 강좌를 마치고 '심소정'에서 뒤풀이를 하며 못 다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더불어 사는 세상 > 시민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3.15의거 52주년 민주노총, 야3당 합동참배 ^^ (0) | 2012.03.15 |
---|---|
학교폭력 이동상담실 잠시 들렀더니^^ (0) | 2012.03.09 |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2012년도 제10차 정기총회^^ (0) | 2012.02.22 |
창원시의 해양신도시조성사업 시민토론회에서^^ (0) | 2012.02.17 |
경남여성장애인연대 2012년 정기총회에서^^ (0) | 2012.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