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 눈꽃은 피었건만

2012. 2. 13. 01:53시에게 말을 걸다/함께라면 좋겠네

 

 

 

지리산에 눈꽃은 피었건만

 

 

눈 덮인 지리산 둘레길

호젓이 걷고 싶은데

밤새 어깨통증에 시달켜

무거운 배낭이랑

컴퓨터랑 원망스럽네

꿈 속은 어수선해

툭툭 털어내고 싶은

고단한 겨울날

블로거 시인에게는

낮과 밤이 없구나

세상을 바꾸는 무기로

시를 움켜 쥐고

전사들처럼 싸울 뿐

삶과 투쟁이

나의 슬로건이지

김남주 시인의

문학혼이 그리워지는

이 산하의 지리산으로

흰눈 즈려 밟으며

내 다시 떠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