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의 달은 슬픔에 젖고
2011. 12. 13. 04:47ㆍ시에게 말을 걸다/절망과 희망 사이
대학가의 달은 슬픔에 젖고
오랫만에 대학가에 갔네
신마산 댓거리 앞은
인문 사회과학 서점인
우리시대도 사라졌고
막걸리를 마시며 토론하고
민중가요를 부르던
해방촌 골목도 없구나
문학청년들 얼굴 찾기가
옛날 같지 않은 요즘
먹고 마시고 노는
유흥가가 돼 버린 이곳
시대가 변한 탓인가
사는 일이 운동이거늘
변혁운동을 이야기하던
그 많은 학생들은
이제 졸업해 버렸다지만
10.18 민주광장에서
연대집회를 열곤 했던
어젯날 추억은 생생하게
달빛처럼 빛나는구나
하기야 88만원 세대
허리 휘청거릴 등록금
게다가 하숙비도
껑충 올라 버렸다지
왜 이렇게 된 거야
묻는 나 자신을 바라보는
대학가의 달은 슬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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