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희생자 창원 추모제^^

2011. 12. 7. 23:30더불어 사는 세상/시민사회

 

 

 

 

 

 

 

 

 

 

 

 

 

 

 

 

 

 

 

 

 

 

 

 

 

 

 

 

 

 

 

 

 

 

 

 

 

 

 

 

 

 

 

 

 

'할머니들과 함께 하는 마창진시민모임'(대표 이경희)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시종일관 슬픔과 분노가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는 12월 6일 오후 6시~ 7시 30분 민주노총 경남본부 4층 대강당에서 "일본군 위안부 희생자 추모제"가 엄숙히 거행되었다. '할머니들과 함께 하는 마창진시민모임'(대표 이경희)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시종일관 슬픔과 분노가 교차하는 착잡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어졌다. 다 돌아가시고 경남에서 네 분 할머니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함께 하였다. 수요시위가 어느덧 1000회째로 접어들건만 일제의 사죄도 할머니들의 명예회복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기에 참석자들 모두가 자책감이 들었고 계속해서 힘을 모을 것을 다짐케 되었다.

 

할머니들의 육성을 담은 영상 상영으로 시작된 추모제에는 마창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대거 참여하였다. 가수는 노래를 바쳤고 시인은 시를 바쳤고 춤꾼은 춤을 다인은 차를 영전에 바쳤다. 분위기가 숙연해졌고 저마다 가슴 속에 피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예전에 할머니들과 함께 '아리랑' 노래를 부르던 기억이 생생한데 못다 핀 꽃들의 영정 앞에서 다들 말이 없었다. "그놈들이 우리를 짐숭처럼 취급했어" 외침을 들려주며 이경희 대표가 제문을 읽어내려 갈 때, 일본군 위안부 희생자 문제는 일제잔재청산, 독재청산, 한미FTA와 맞물린 민족자존의 중대사안으로 다가왔다.

 

김영만 6.15경남본부 대표의 이원수 기념행사 질타가 이를 잘 말해준다. '1000여편 시 중 친일시 4편이 뭔 문제냐고?' 강변하는 왜곡된 역사인식을 가진 창원시의 행정마인드는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지 못한다. 최갑순 여성인권센터소장의 최근 창원 상남동 도우미 피살사건에 결코 무관심할 수 없다는 이야기와도 맥락이 닿아 있다. 지금도 동두천 미군기지에서 연일 터지는 미군범죄를 보면 여성인권의 유린 수탈의 역사는 할머니들처럼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잊혀질래야 잊혀질 수 없는 강도 일제의 만행을 단죄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었다.

 

송정문 장애인자립센터 대표가 휠체어를 탄 채 제단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추모제를 치르는 감회를 피력하며 내빈 소개를 해 주었다. 옛 마산MBC 아구할매 인기프로를 진행한 아나운서 출신이라 행사 진행이 한결 돋보였다. 이날 행사장에 장애인들이 무거운 몸을 끌고 많이 참석해 가슴이 뭉클해졌다. 할머니들 문제만큼 장애인들 문제도 우리가 소홀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어진 헌화 순서...할머니들, 시민사회단체, 정치인, 종교인, 젊은 학생들 모두 사무치는 슬픔을 누르고 분노를 가슴에 안고 국화꽃을 영전에 바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