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민주항쟁 증언집- 마산편 출판기념회^^

2011. 12. 6. 06:24더불어 사는 세상/시민사회

 

 

 

 

 

 

 

 

 

 

 

 

 

 

 

 

 

 

 

 

 

 

 

 

 

 

 

 

 

 

 

 

 

박정희 유신독재를 무너뜨린 1979년 10월의 <부마민주항쟁 증언집- 마산편> 출판기념회가 12월 5일 저녁 창원 웨딩의전당에서

 

 

박정희 유신독재를 무너뜨린 1979년 10월의 <부마민주항쟁 증언집- 마산편> 출판기념회가 12월 5일 저녁 창원 웨딩의전당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회장 정성기)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당시 항쟁 주역들을 비롯해 허성무 경남도 정무부지사, 김종부 창원시 부시장, 김영만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 대표,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대표, 신석규 경남겨레하나 대표, 석영철 경남도의원, 정쌍학 창원시의원, 조형래 경남도교육의원, 이은진 경남발전연구원 원장, 문성현 통합진보당 창원시위원장 부인 이혜자 여사, 3.15의거 유족회, 경남여성회, 경남민예총, 부산 민주공원 관장, 경남대 학생들,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열기가 뜨거웠다.

 

나로서는 오랫만에 얼굴 보는 반가운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10.18 부마항쟁 그날에 함께 뛴 이들도 있었다. 마창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도 많이 왔다. 정성기 회장은 인사말에서 "32년만에 부마민주항쟁에 대한 본격적인 증언집이 세상에 나왔다"며 감개무량해 하였다. 여전히 독립운동, 민주화운동 유공자가 핍박받는 왜곡된 역사 현실에서 10주년 자료집 이후 편찬된 "부마민주항쟁 증언집- 마산편"이 이 땅의 민족정기와 민주주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데 한몫 할 것으로 생각된다. 아직도 침묵하는 경찰, 군인, 공안기관 요원 등 많은 이들의 증언은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지만, 부마민주항쟁의 진상규명을 위한 생생한 항쟁기록이 담겨 있어 증언집의 가치는 실로 소중하다.

 

증언집 출판기념회 순서 중 하이라이트는 그날 부마항쟁 주역이었던 학생, 시민, 노동자 세 분의 가슴 속에 담아둔 항쟁체험담이었다. 당시 경남대 학생 최갑순 여사, 마산YMCA 김종대 창원시의원, 마산의 노동자가 들려준 항쟁 전개과정, 투옥, 고문 등 이야기는 한국 민주화투쟁의 산 역사였다. 비록 고생들은 하였지만 "잘 싸웠다"라고 외치고 싶었다. 나 역시 중학교 교사 신분으로 10.18 마산 현장에서 독재와 맞서 항쟁의 불길 속에 뛰어들었고 아슬아슬한 체포 위기도 없지 않았다. 만약 이때 김재규의사의 10.26 거사가 없었다면 유혈광주를 방불케 하였을 것이고, 부산 마산에도 숱한 희생자가 나왔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증언집 서평을 이은진 교수가 해 주었는데 공감이 갔다. 그는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보다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항상 기록에서 빠져 있는 점을 항쟁증언집의 한계로 지적하였다. 이번 마산편은 40여명의 증언을 실었지만 투옥, 연행된 많은 이들의 생생한 증언도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그리고 부마항쟁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현재 부마민주항쟁 특별법 제정은 국회 상정도 되지 않은 상태라 진상규명, 명예회복 조치는 아마 차기정권으로 넘어갈 듯 싶다. 1979년 10월 그날의 젊은 그들과 시민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민주항쟁의 의의를 되새기며 한잔 술을 같이 나눈 밤은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