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듣기도 오랫만이네^^

2011. 10. 17. 05:08지역 문화행사 소식/문화읽기

 

 

 

 

 

 

 

 

 

 

 

 

 

 

 

 

 

 

 

 

 

 

 

 

 

한국 3대 성악곡 중 하나인 판소리를 들으러 기업인, 교수, 외국인 연주자, 음악인, 학생, 시민 등 많은 이들이 참석하였다

 

 

 

마산 가곡전수관(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관장 조순자)의 <전통음악축제 Slow Music Festival 둘째날> 10월 14일 저녁 영송헌에서 판소리 흥보가 공연이 펼쳐졌다. 소리꾼과 고수 2인이 관중과 어울려 신명난 소리마당을 연 것이다. 서편제 영화를 본 사람이면 그 소릿길이 얼마나 험난한 여정인지 짐작할 터이다. 이날 한국 3대 성악곡 중 하나인 판소리를 들으러 기업인, 교수, 외국인 연주자, 음악인, 학생, 시민 등 많은 이들이 참석하였다. 개인적으로는 섬마을 교사시절 하숙방에서 판소리 테이프를 틀며 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춘향가, 흥부가, 심청가, 수궁가, 변강쇠가가 5대 판소리이다. 사설이 길고 가락이 변화무쌍한 판소리는 극적인 요소가 가미돼 소리꾼의 몸짓 하나 놓치지 않고 들으면 제법 흥미가 있다. 옛날엔 양반들이 즐겨 불렀다지만 오늘날 임진택의 판소리 "오월광주"는 풍자와 해학을 동시에 담아낸다.

 

판소리 소리꾼으로 유명한 손양희 선생을 이곳에서 만나 반가웠다. 오동동 문화의 거리 공연에서도 본 적 있는데 오직 한길을 걷는 여자소리꾼이다. 이날 흥보가 공연에는 송순섭 남자소리꾼(중요무형문화제 제5호 판소리 예능보유자)이 등장해 장장 90분간 흥미진진하게 진행하였다. 중간에 물을 석잔 마신 걸로 안다. 대사 전달에서 아쉬운 점이 있어 자막과 함께 보고 들었으면 좋았겠다 싶었다. 판소리 배우는 고등학생들도 보였다. 중간중간 웃음이 터져나와 판소리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신재효가 정리한 판소리 정도로 배워 알고 있겠지만, 실제 소리로 듣기는 쉽지 않다. 물론 소설책으로 읽어봐도 고전의 맛은 우러나온다.

 

흔히 국악 하면 왠지 지루하고 재미없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여기 가곡전수관의 "느림의 미학"을 중시하는 전통음악 공연을 접하다 보면 차츰 빠져들게도 된다.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이기도 한 가곡, 판소리, 범패 3대 성악곡이 유네스코에 등재될 정도라면 조금은 진지하게 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조순자 관장의 말을 들으니 원형 보존은 가곡전수관이 하되 현대에 맞게 창작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단다. 3일간의 음악축제여서 가 보게 되었는데(문자메시지 받고), 블로거로서 사진을 찍다 보니 자연 느낀 바도 포스팅하지 않을 수 없었다.